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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6월 11일
    카테고리 없음 2020. 6. 12. 00:07

    1. 별 일이 없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상태이다. 인간의 일상은 아주 쉽게 망가지고 마는데, 하다못해 종종 가던 음식점의 레시피가 바뀌거나 카페가 망해버리는 것도 내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나에게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가 그러하다. 정말 나는 더운 게 싫다. 습한 것도 싫다. 덥고 습한거? 세상에서 제일 싫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에어컨이 없고 난 올해도 에어컨을 설치할 계획은 없으니 선풍기 두 대로 잘 살아보려고 한다. 정 더우면 이모집에 가서 에어컨 틀어달라고 읍소해야겠다. 올 여름 덥다는데 벌써 무섭지만 뭐.... 여튼 오늘은 밤공기가 시원해서 좋다. 산좋고 공기좋은 동네에 살아서 다행이다. 

    2. 나는 옛날부터 손톱을 길게 기르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신기했다. 손톱이 얇아서 조금만 길어도 잘 찢어지는 문제도 있었지만 좌우간 손톱이 길어지면 무척 거추장스러운데 그걸 어떻게 견디지? 싶었다. 손톱에 하다못해 영양제만 발라도 손톱이 무거워서 미칠 것 같은데 네일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도 무척 신기했고. 사실 손톱 발톱 뿐 아니라 나는 액세서리도 하나도 안 하는데 그냥 몸에 뭐가 부착되어 있는 게 싫고 귀찮고 거추장스럽다. 반지 목걸이 팔찌 이런 거 하나도 없고, 귀도 안 뚫었고, 몸에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는 시계 하나만 하는데 요새는 그나마도 잘 안 하고 다닌다. 옛날에는 그런 액세서리를 너무 귀찮아하는 내가 여자로서 자격 미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 하게 되었다. 

    여자는 긴 머리와 치마, 화장, 액세서리 등의 '예쁜 모습' 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걸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자 나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다른 겉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사는 게 훨씬 편해졌다. 주변에 나와 같은 동지가 있고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고립되지 않는 것.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다. 

    3, 곧 주말이 다가온다. 사이버대학생은 숙제를 아직 다 못했다. 이번주말엔 절대 공부 뿐이야.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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