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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었지만 4월 후반의 출근 BGM(들)
    보고 듣고 읽고 놀고 2025. 6. 24. 00:26

    어쩌다보니 밀려버린 출근뮤직 결산을 다시 시작. 일단 4월 후반부터 정리. 

     

    YES - Roundabout

    사실 나는 프로그레시브 록에 큰 관심이 없는데,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보다가 엔딩 곡이 마음에 들어서 찾아보니 이것이었다는 이야기.... 다른 앨범은 별로 손 댈 생각도 안 하고 이 곡이랑 starship trooper만 뺑글뺑글 돌리고 있다. 대체 왜인가? 나는 20년 가까이, 그저 만난 적도 없는 프록저씨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감만 불태우고 있기 때문 아닌가? 어쨌든 전주만 들어도 전율이 흐르고 to be continued...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그런 곡이다. 아침에 한 번씩 들으면 좋긴 하다. ㅋㅋ 

     

    星街すいせい - もうどうなってもいいや

    이 글을 작성하는 6월 24일 00시 34분 시점으로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는 마지막회 (12회) 방영을 약 12시간 정도 남기고 있으며 나는 4월 당시에 지쿠악스 엔딩 테마인 이 곡을 들었다. 한참 전에 애니메이트에 가서 대체 홀로라이브가 뭐야? 했는데 버튜버 그룹이라고 해서 세상엔 정말 희한한 게 많이 있군, 했는데 내가 버튜버 노래를 들을 줄이야 .... 정말 과한 오타쿠는 나이값을 못 하고 이상한 짓거리를 많이 하는구나 하고 몇달째 만성 중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곡 말고는 딱히 다른 곡은 관심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냥 버튜버라는 21세기스러운 탈을 써서 낯설 뿐 노래 자체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치만 역시 사회적 체면을 위해서 이런 건 좀 혼자서 들어야 할지도.. (라고 하며 굳이 블로그에 쓰고 있습니다, 네.) 

    사실 이 곡은 곡도 들을만 하지만 엔딩을 담당한 애니메이터가 또 내가 작년부터 좋아하게 된 여성 애니메이터라서, 네 또 사회적 체면과 관계 없는 과한 오타쿠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하하. 여튼 통통 튀고 귀여우면서도 디테일도 잘 챙기는 연출이 좋았다. 노래도 좋았다. 그런 이야기. 

     

    Pat metheny group - Aprilwind / April Joy

     

     

    팻 메시니 그룹의 초창기 녹음을 좋아하는데, 담백하기도 하고 기타 톤이 재미있어서이기도 한데 지금 가만 생각하니까 이거 디아블로 2에 나오는 테마곡이랑 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나는 좋은 음악 들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만 하며 사는걸까? 여튼 이 두 곡은 세트로 들어야 한다. 올해 4월은 유독 추웠던 기억이다. 봄은 언제 올까 고민하면서 조금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4월의 노래를 들었다. 

    Brad mehldau - New york state of mind

     

    4월이니까 멜다우의 Suite: April 2020을 (또) 들었다. 코시국을 맞이한 재즈 뮤지션의 재택근무 앨범이라고 가볍게 표현하려니까 이 앨범에 담긴 마음이 무거워서 이리 표현하면 안될 것 같다가도 에이 뭐 어때, 하게 된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가는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연주가 있다. 오리지널은 빌리 조엘의 곡인데, 사실 난 담백한 음악이 좋기 때문에 - 이렇게 원곡 거의 따 온 것 같은 약간 치사한 재해석이더라도 좋다. 피아노 한 대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으니, 이렇게 담담해도 나쁘지 않지. 

     

    브람스 피아노 3중주, 정트리오

     

    나는 내가 브람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늘 적극적으로 부정한다. 사실은 브람스 되게 좋아하는데 브람스 음악에 담긴 우울한 감정과 마이너 뽕끼가 유부녀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브람스가 왜 좋을까? 나는 언제나 단조를 잘 쓰는 작곡가가 실력 있다고 생각한데다가 브람스 음악은 재미있으니까. 뻔한 듯 하면서도 안 뻔하니까. 그치만 역시 돌이켜 생각했을 때 브람스가 유부녀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나를 늘 창피하게 한다. 그래서 대놓고 좋아하지 못하고 조용히 좋아한다.

    그와 별개로 정 트리오는 참 걸출한 삼남매다. 요새는 정명화 선생님 대신 정명훈이 서울시향 있을 시절 종종 등장했던 지안 왕이 첼로 대타 뛰는 것 같던데, 여튼 아무리 정마에도 누님들 앞에서는 동생일 수 밖에 없군, 싶을 때가 있어서 정 트리오 공연은 보는 재미가 있다. 뭐 걍 농담으로 하는 소리다. 

    대편성보다 소편성을 좋아한다. 실내악을 좋아하는 거랑 재즈를 좋아하는 거에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을까? 작은 앙상블에서 악기끼리 주고 받는 적극적인 대화가 좋다. 큰 소리에 묻어 갈 수 없기에 뛰어난 기량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나만 잘났어! 를 하다가는 앙상블을 다 깨어부수기 때문에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그런 미묘한 긴장감이 너무 좋다. 고수의 칼싸움은 서로 피를 안 보고도 끝낼 수 있지 않나 하는 무협적 생각을 한다. 그런데 프로 연주자들의 앙상블이 결국 무협 비슷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 오늘도 헛소리해버렸다... 

     

    Keith Jarrett Trio - I'll remember april

    매년 4월에 꼭 듣게 되는 곡인데 피아노도 피아노지만 내내 신나게 날아다니는 드럼이 자기 역할을 잘 해서 늘 듣기 좋다. 이제는 새로 공연을 볼 일이 없는 이 트리오를 생각하면 너무 서글프지만 그래도 녹음된 음악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계속 잘 들어야지. 

     

    그럼 5월 결산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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