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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출근 음악보고 듣고 읽고 놀고 2025. 7. 20. 21:41
Electric Light Orchestra - Twilight
ELO 곡은 원래 딱 한 곡만 알았는데 이번에 한 곡 더 알게 되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가이낙스 일당이 가이낙스 만들기 전에 한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서 찾아보다 알게 되었다. 한동안 트와이일라잇~ 하면서 흥얼거리고 다녔다. 드러운 놈들이지만 덕분에 좋은 곡은 알았다. 췌...
Joshua Redman & Brad Mehldau - The nearness of you
5월에 브래드 멜다우 공연이 있었다보니까 이것저것 듣다가 오랜만에 이 앨범도 좀 들었다. 피아노랑 색소폰이라는 재미있는 조합인데 또 의외로 빈틈 없이 괜찮아서 오래 들었던 작품이다. 이 두 사람 공연 본 지도 거의 10년이 되어가는데 그 날 들었던 가장 좋은 연주는 앨범으로 발매되지 않아서 다시 들을 방법이 없다... 이 곡은 여러가지 버전을 들었지만 이 연주만큼 부드러운건 못 들어본듯 (저의 견식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Brad Mehldau - At a Loss
이 곡은 브래드 멜다우 본인의 곡으로... 이제 다시는 90년대 같은 곡 안 쓴다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 같은 (ㅋㅋ) 멜다우의 갬성 넘치는 90년대 넘버 되겠습니다. 아트 오브 더 트리오 3번은 멜다우의 작품 중에서도 정말 유명하고 대중픽 (?) 이지만 사실 그런 탓에 좀 저평가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좀 다른 작품 대비 빠지는 것 같기도 하는... 좀 그런 앨범인데 그래도 스탠더드나 팝송 뺀 멜다우의 곡들은 정말 좋다. 사람이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데 이 곡들이야말로 20대의 젊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곡들이랄까나요...
지난 공연에서 멜다우가 이 곡을 연주했는데, 넘 반갑고 좋았어서..... 한동안 한동안 멜다우가 절대로 연주하지 않았던 90년대의 자작곡을 나이 50을 넘기고 나서 슬금슬금 연주하는 게 좋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 이제 거장이라고 해도 아쉽지 않은 한 대가가, 젊은 시절의 폭발적인 창의력과 에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곡을, 전혀 노쇠하지 않은 접근법으로 원숙함을 담아 표현했을 때, 오랜 팬 입장에서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만 같다.
Yellow Magic Orchestra - Rydeen
남들 다 들을 때 안 듣고 있다가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는데 최근 몇달간 YMO를 열심히 듣고있음. 나 웃기는 음악, 전자음악, 뽕필 좋아하는데 세가지 다 만족하는 밴드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이렇게 재미있는 음악 했다고 왜 아무도 안 말해줬죠? (누가 말해줘야 듣냐 임마) 이 곡 여러 악기 소리로 텍스쳐 깔린게 너무 재밌음 그냥 모티브 반복만 할 뿐인데도 들리는 소리가 많으니까 좋잖아!
Charlie Haden & Pat Metheny - Two for the road
5월에는 팻 메띄니 공연도 있었다... 5월에 공연 진짜 많이 봤음. 직전에 중국에서 급하게 수술 받는 바람에 중국 공연 취소되었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서울 공연은 그래도 무사히 열렸다. 나는 첫날 갔는데 첫날에는 영감님 아프다고 앙코르 한곡만 하더니 다음날부터 뭐 많이 했대서 약간, 부러웠으나, 여튼, 아는 곡 위주의 팻메띄니 종합선물세트 느낌이라 좋았다. 공연 다녀와서 며칠동안 이 곡 흥얼거리고 다녔다. 재즈역사상 최고의 걸작을 꼽자면 이것저것 논란이 있겠으나 적어도 이 앨범만큼 재즈 들으라고 꼬드기기 좋은 앨범은 없을 것이다. 다들 이걸로 낚여서 절망하고 엑싯하지만 (농담입니다)
사카모토 마아야 - 플라티나 (귀찮아서 한글로 적었슴다)
때는... 언제더라 좌우간 어릴때 집에 NHK BS2가 나와서 매일저녁 여섯시 애니메이션 시간에 일본어 알지도 못하면서 맨날 틀어놓고 봤다. 그때 한국에 카드캡터 사쿠라 소개되기 전이었는데, 그림도 귀엽고 뭔가 마법소녀물? 같아서 엄청 열심히 봤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나는 답 없는 오타쿠가 완전히, 구제할 수 없을 수준으로, 되어버린 것 같다... 여튼 그때 듣고 너무너무 좋아서 아직도 종종 듣는 곡이다. 나에게 최고의 애니송이라면 바로 이 곡. 사카모토 마아야는 아직도 노래를 잘 하더라. 멋진사람이다...
롤러코스터 - Last Scene
때는 1999년 나는 방송을 보다가 롤러코스터라는 밴드를 알게 되었다. 1999년이면 중2때인데, 그때 나는 이ㅈ이니 김ㄷㄹ이니 하는 그런 뮤지션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좋아했던 양반들인데, 초딩때는 아이돌 안 좋아하고 그런거 좋아한다고... 머 친구들이랑 사이도 찌그럭찌그럭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여튼 중딩때 당시 아이돌 좋아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휩쓸리지 않고 계속 취향을 유지하면서 살았다. 라디오도 많이 듣고, 왜 내가 좋아하는 오빠들은 낮에 하는 음악방송 자주 안 나오고 밤에 하는 방송에만 나오지, 뭐 그런 생각 하던 때였다. 롤러코스터는 다들 알겠지만 이승환이 하던 기획사에서 데뷔했다. 사실 그런저런 관계가 아니었으면 좀 늦게 들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늦든 빠르든 그들 음악은 내 취향이었으니 안 듣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왜 길게 하냐면, 나는 당시에 듣던 음악을 지금은 전혀 듣지 않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만 빼고. 그 때도 너무 세련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3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세련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Last Scene 은 3집의 대표곡인데, 고딩때 나왔다. 고딩때 정말 CD가 긁힐만큼 열심히 들었다. 사실 더 좋아하는 곡이 있지만, 이 곡은 아이유씨가 리메이크했다길래 조금 들었다가 오리지널이 그래도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근길에 들었다. 여전히 좋은 곡이다.
5월의 정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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