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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에 못 쓴 일기일단 뭐든 씁니다 2020. 6. 13. 11:12
전세계에 역병이 창궐해서 모두가 어려운 와중에 재즈 뮤지션도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에 구호기금에 보탤 목적으로 브래드 멜다우의 신작이 나왔대서 냉큼 들어보았다.
나는 지난 10년여간 브래드 멜다우의 팬이었고 항상 이 피아니스트의 이상한 음악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특히 심정적으로 많이 지쳐서 쉬고 싶을 때 항상 멜다우의 신작이 나왔고 다음, 또 다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나와 같은 사람이 전 세계에 숨어 있는 것을 알기라도 한 것 처럼 따스하지도 다정하지도 않지만 그저 담담하게 건네는 인사같은 음악이 담겨 있다.
전 세계에서 몇 명이나 될까 싶은 재즈 팬의 입장에서 1000장만 찍었다는 바이닐을 주문했다. 수익금은 구호재단에 기부된다고 한다. 즉흥음악이 재즈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라면 공연을 할 수 없는 이 상황은 재즈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일 수 있겠다. 아마 올해는 재즈 레전드를 많이 잃어버리는 해가 될 지도 모르겠고, 뮤지션들도 음악을 지속할 동력을 얻기 힘든 해가 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재즈 씬에서 꽤 많은 사람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들 모두가 힘을 냈으면, 그리고 음악을 계속하고, 또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있기를 바란다. 나는 재즈를 사랑하고 앞으로 평생 재즈를 들으며 살고 싶다. 그래서 뮤지션들이 모두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내가 그들을 통해 삶을 지속할 동력을 얻었듯, 비록 작은 리스너의 구매행위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야기해야지. 비록 앞으로의 삶은 완전히 예전같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덜 아프고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 어서 역병이 종식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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