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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일단 뭐든 씁니다 2020. 6. 23. 23:42
한반도 남부, 우리가 '대한민국' 이라고 명명한 국가를 구성하는 시민들의 중요한 특성 : 북한이 도발을 하네 뭘 하네 난리가 나도 쿨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물론 내가 아직 어릴 때, 학교에서는 이맘때 6.25. 계기교육이랍시고 글짓기를 하고 다큐를 보여주고 포스터도 그리고 뭐 그랬던 때야 서울 불바다니 뭐니 북에서 난리가 나면 사람들이 라면을 사재기하고 쌀을 사재기하고 뭐 그랬었다만. 지금의 한국인은 "정은이 풋옵션 걸었니?" 라며 농담이나 하고 출근도 하고 밥도 먹고 할 일 다 한다. 물론 출근은 옛날에도 했고, 그 때 애들은 다큐 비디오 보여줘봐야 "오올 포격 개쩐다" 뭐 이런 소리나 했다. 이미 우리에게 전쟁은 일어난다면 무섭지만 미디어의 도움 없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요즘 북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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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의 모범시민보고 듣고 읽고 놀고 2020. 6. 14. 23:56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나는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인데, 특히나 구식 포인트-앤-클릭을 좋아하지만 요새는 그런 게임이 잘 없어서 대신에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를 좀 즐겨 한다. 오픈월드 하면 모두 GTA부터 생각할텐데 GTA도 있지만 다른 재미있는 게임도 많고 사실 오픈월드만 골라서 해도 플레이타임이 긴 편이다 보니까 시간도 잘 가고 그럭저럭 재미도 있다. 다만 이 오픈월드라는 게 게임 개발사나 디렉터 스타일에 따라서 제각각인데, 범죄 시뮬레이터로 오해받는 (?) GTA 시리즈는 물론 메인 컨텐츠가 강도질이지만 GTA 5 정도 되면 테니스도 치고 놀이기구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영화도 보고 여튼 이상한 짓을 다 할 수 있는 반면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같은 게임은 허허벌판에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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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3일 / 14일일단 뭐든 씁니다 2020. 6. 14. 23:31
원래는 주말마다 엄마 보러 병원에 가야 했는데, 역병이 창궐한 관계로 병원 면회가 전면 금지인지라 설 연휴가 끝난 이후에는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물론 그 평화도 잠시 엄마가 또 크게 아픈 데가 있어서 주말에 집에 있다가 또 대학병원에 가서 임시 간병인 하다가 뭐 이런 루틴으로 바뀌었음. 그래도 여튼 엄마가 잠깐 다른 병원에 나와 있는 동안은 면회가 안되기 때문에 집에 있는 날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건 사실이고. 원래 나는 집 밖에 안 나가고도 잘 노는 사람인데다 지금은 독거인이다보니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현관문 밖으로도 안 나가는 삶을 영위하고 있고 나는 그게 매우 좋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누가 진정한 집순이인가 밝혀였다는 우스개를 봤는데, 정말이지 나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안 나가고도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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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에 못 쓴 일기일단 뭐든 씁니다 2020. 6. 13. 11:12
전세계에 역병이 창궐해서 모두가 어려운 와중에 재즈 뮤지션도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에 구호기금에 보탤 목적으로 브래드 멜다우의 신작이 나왔대서 냉큼 들어보았다. 나는 지난 10년여간 브래드 멜다우의 팬이었고 항상 이 피아니스트의 이상한 음악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특히 심정적으로 많이 지쳐서 쉬고 싶을 때 항상 멜다우의 신작이 나왔고 다음, 또 다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나와 같은 사람이 전 세계에 숨어 있는 것을 알기라도 한 것 처럼 따스하지도 다정하지도 않지만 그저 담담하게 건네는 인사같은 음악이 담겨 있다. 전 세계에서 몇 명이나 될까 싶은 재즈 팬의 입장에서 1000장만 찍었다는 바이닐을 주문했다. 수익금은 구호재단에 기부된다고 한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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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1일카테고리 없음 2020. 6. 12. 00:07
1. 별 일이 없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상태이다. 인간의 일상은 아주 쉽게 망가지고 마는데, 하다못해 종종 가던 음식점의 레시피가 바뀌거나 카페가 망해버리는 것도 내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나에게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가 그러하다. 정말 나는 더운 게 싫다. 습한 것도 싫다. 덥고 습한거? 세상에서 제일 싫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에어컨이 없고 난 올해도 에어컨을 설치할 계획은 없으니 선풍기 두 대로 잘 살아보려고 한다. 정 더우면 이모집에 가서 에어컨 틀어달라고 읍소해야겠다. 올 여름 덥다는데 벌써 무섭지만 뭐.... 여튼 오늘은 밤공기가 시원해서 좋다. 산좋고 공기좋은 동네에 살아서 다행이다. 2. 나는 옛날부터 손톱을 길게 기르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신기했다. 손톱이 얇아서 조금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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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0일일단 뭐든 씁니다 2020. 6. 10. 23:29
1, 몇해 전에 87년 체제가 20년간 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치체제였다고 썼다가 앗차 30년 전이지 하고 수정한 적이 있다. 벌써 세월이 흘러 흘러 87년생도 서른을 넘긴 나이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나는 87년생은 아니고 6.10. 항쟁과 나의 관계는 그냥 내가 사학과 출신이기 때문에 시험공부 하느라 정신 없었던 그런 정도의 사무적 관계라 할 수 있다. 어쨌든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정착해 가는 것을 보고 있는 우리들은 어른이 되고 주권자가 되고 또 누군가는 나이를 먹어 대통령이 되겠지. 내가 태어났을 때 대통령은 노태우였고 어릴 때 "보통 사람 믿어주세요~" 를 흉내내다가 이모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혼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이유를 전혀 몰랐다. 지금은 안다. 어른들은 대통령을 흉내내거나 비웃는 것이 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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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9일일단 뭐든 씁니다 2020. 6. 10. 02:11
1. 최근 몇년간은 5월이 되면 반팔을 꺼내 입고 출근을 했다. 나에게 반팔 교체 시즌은 반팔 상의를 입고 출근을 해야만 출근길에 내가 죽거나 남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를 말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게 추워서 이번주에 처음으로 반팔 입고 출근을 했다. 오늘은 화요일이고 반팔 입고 출근한 지 이틀째 날인데, 벌써부터 너무 덥다. 아무리 그래도 더운 것도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는 게 어딨는지.... 다행히도 아직은 산 좋고 물 좋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밤공기가 차고 사람 잡는 열대야만 아니면 그럭저럭 버틸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너무 싫고요, 녹지와 자연의 소중함을 이런 식으로 깨닫게 될 줄은 나도 몰랐지 뭡니까. 2. 여튼 오늘은 모종의 물물교환을 이행하기 위해서 우래옥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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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8일일단 뭐든 씁니다 2020. 6. 8. 23:48
1. 긴 글이라는 것을 너무 안 써서 뭐라도 좀 써야겠기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함 (이게 다 트위터 탓이라고 우겨본다) 2. 일종의 글쓰기 재활 프로젝트이다 하다못해 오늘 동물의 숲에서 뭐 했는지라도 써야겠기에..... 3. 옆건물에서 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한다. 우리 건물에서 확진 환자 나왔을때는 자기네 건물 출입구 다 틀어막더니 정작 자기네 건물에서 환자 나오니까 다 안틀어막고 상가는 열어놨더라만.... 뭐 이해는 한다 그 건물은 규모도 더 크고 외부인도 많고 감염병에 취약한 사람들도 오가니까 라고 할 줄 알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사하다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역시 남자들이 잘 걸리는 데에 그들이 정말 지겹게 손을 안 씻는다는 것이 한 몫 했을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거의 확신에 가까워지..